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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일지

결가부좌

결가부좌로 수행/명상해야 효과적.....

---0--- | 2010-08-26 08:43 | 조회 873 | 출처: 본인작성

 

명상이나 수행의 자세 중에 가장 좋은 자세는 결가부좌이다. 반가부좌나 평좌로만 수행해본 사람들은 이 결가부좌 자세의 효과를 알지 못한다. 직접해봐야만 알 수 있다.

 

결가부좌 자세는 그야말로 집중력을 두 배이상 끌어올려준다. 일반 자세에 비해 그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냥 결가부좌 자세로 앉는 것만 해도 그런 집중력이 생긴다.

 

정신을 저절로 한곳에 모아주게 하는 대단한 효과의 자세가 바로 결가부좌 자세이다. 그래서 이 자세를 또 가장 편안한 자세, 안정된 자세라고 지칭한다.

 

제대로 수행하려면, 집중력을 높이려면 결가부좌 자세로 수행하는게 가장 좋다. 해보면 그 확실한 차이를 직접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저절로 망상이 확연하게 줄어듬을 알 수 있다.

 

마음이란 것도 몸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니 이러한 자세도 역시 마찬가지로 마음에 크게 연관될 수 밖에 없다.

 

 

이 결가부좌 자세로 수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가부좌 자세를 취하면 다리의 통증이 생기는데 그 고통을 두려워해서 대개가 조금해보다가 그만 두는 경향이 많다.

 

일반 자세의 경우는 처음에는 다리가 안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리가 아프다. 그러나 이 결가부좌 자세는 처음에는 아프다가 그 이후에는 안아프다가 다시 한참 지나면 그때서야 다리가 아파온다.

 

뭐던지 익숙해지면 편안해진다. 이 결가부좌 자세도 버릇이 들면 처음부터 안아프다. 익숙해짐이란게, 버릇이란게 무섭다. 하지만 처음부터 오랫동안 결가부좌 자세를 취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는게 좋은 방법이다.

 

결가부좌 ! 앉아마자 좀 아프다. 이것만 넘기면 안아프다. 처음 앉아마자 뻐근한데,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뻐근함이 사라지고 편안해진다. 그러다가 시간이 또 한참 지나면 인체는 어쩔수 없는지라 또 통증이 생긴다.

 

통증이란 색수상행식........즉 오온에서 受를 말한다. 느낌엔 세종류가 있는데, 즐거운 느낌/괴로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세 종류다. 여기서 통증이란 곧 괴로운 느낌에 해당한다.

 

부처님께서 경에서 말씀하셨다시피, 느낌은 무상한 것이요, 그 무상한 것에 집착하는 것은 곧 고통이요, 그러므로 느낌이란 곳 내가 아니다. 비어 있는 것이다. 느낌은 나의 것도 아니요, 내가 느낌의 것도 아니다.

 

다리가 아플 때 그 느낌을 나, 또는 이 몸을 나의 것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고통에 빠진다. 고통에 집착하게 된다. 집착이란 이 몸이 곧 나고, 그 고통을 느끼는 뭔가가, 즉 주체가 내 안에 있다고 여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런건 없다. 그저 몸이 있기 때문에 고통이 생기는 것일 뿐이다. 오래 앉아 있어서 피가 안돌아서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오래 버티면 그 통증이 어느순간 다 사라질때가 온다. 그리고 시간이 또 더 지나면 또다시 통증이 오고, 이게 반복된다.

 

결가부좌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생기는데, 이 때 느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 된다. 이것이 사념처 수행중에서 수념처수행이다. 사념처 수행이란 네가지 알아차림의 수행이란 뜻인데, 신수심법을 의미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수념처, 즉 느낌을 관하는 수행이다.

 

남방불교의 순룬사야도 쪽에서는 이 방법을 굉장히 중요시여기고, 또 그 방법이 아주 탁월하다. 즉 다리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버티라고 한다. 그럴려면 두시간 내지 세시간은 버텨야 한다. 이때 참아서는 안되고, 참으려고 하면 못참는다. 고통을 분석해야 한다.

 

이 때가 바로 고통이라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을 정확하게 분석해낼 수 있는 기회다. 이 괴로운 느낌에서 벗어난다면 만사 겁날게 뭐가 있을까? 죽음조차 겁낼 필요가 없다. 괴로움의 정체를 알아버리니까...

 

느낌이란 중요하다. 오온은 색수상행식이다. 마음은 수상행식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느낌이다. 또 12연기에서도 느낌이 있다. 그리고 사념처 수행에서도 역시 수념처수행이 있다.

 

까딱 잘못하면, 알아차림이라고 해서 그저 바깥 대상들만 알아차리려고 하면 별 의미가 없다. 통증을 계속 알아차려봐야 거기에 더더욱 집착만 된다. 통증을 분석하는게 중요하다.

 

결가부좌시 육체적인 통증이 발생하면, 그 통증을 느끼는 주체는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하고, 또하나 좋은 방법은 내 자신 스스로가 모든 중생의 이러한 고통을 내가 받고 모든 중생을 행복하게 해준다라는 마음을 먹으면 확실하게 사라진다.

 

하지만 제대로 집중하게 되면 이런 통증 자체를 무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통증보다 더 거대하고 휘몰아치는 그런 힘에 몰입되기 때문이다. 통증도 굉장한 자극이지만, 그거보다 더 강렬한 뭔가가 있다면 그곳에 몰입하게 된다. 결가부좌 자세는 그런 효과가 있다.

 

양쪽다리를 번갈아 교체하면서 하는게 좋다. 한쪽다리만 윗쪽으로 올리지 말고 양쪽 다리를 번갈아서 하는게 좋다. 한번은 왼쪽 다리가 윗쪽으로 올라오게..또 한번은 오른쪽 다리가 윗쪽으로 올라오게 자세를 취한다.

 

이 결가부좌 자세를 취하면서 수행하고자 할 때 가장 실수하는 것이 다리 통증을 회피하고자 다리를 살짝만 결가부좌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발등을 허벅지 위에 많이 올려놓으면 다리가 더 아플까봐 발끝을 허벅지 위에 살짝만 걸쳐 놓는 이 자세가 나중에는 더더욱 통증을 불러온다. 반드시 알아두는게 좋다. 아주 세게 자세를 취하는게 좋다. 발등을 완전히 허벅지쪽으로 올린다는 생각으로 그런 자세를 취하는게 좋다. 이 자세가 오히려 안아프다.

 

왜냐하면 가장 다리가 아픈 곳이 바로 발목이 비틀린 그곳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비틀린 채로 오래있으면 거기가 가장 아픈 법이다. 그러니 발목이 비틀어지지 않게 발등을 허벅지쪽에 많이 올려놓는 자세가 오히려 다리 통증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이게 바로 결가부좌 자세를 취하다가 실패하는 가장 큰 요소다. 확실하게 자세를 취하는게 오히려 덜 아프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자.

 

인체의 특성상, 이 결가부좌는 종아리가 긴 사람에게 유리하다. 그러면 허벅지쪽으로 발이 많이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다리 통증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이 이 결가부좌가 안맞는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는 소리다. 다 된다. 다만 그 통증을 겁내서 못할 뿐인데, 직접 해보면 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알 수 있다. 집중력이 배가 된다.

 

부처님께서는 결가부좌 자세이시다. 그러니 우리도 그 자세를 취하는게 좋다.